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블레이드 앤 소울/퀘스트 저널 (문단 편집) === 16장. 공주 구출 작전 === 백청산 위로 햇귀가 어슴푸레 모습을 드러냈다. 동자승 하도는 하품을 쩌억하며 살얼음이 낀 계곡으로 털레털레 내려갔다. 아침 공양 시간에 귀한 손님이 오신다고 절 안은 새벽부터 분주했다. 대체 누가 온다 길래 저렇게 설레발이지? 하도는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며 물을 긷기 위해 허리를 숙였다. 첨벙! 하필이면 발을 디딘 바위가 살얼음판이었다. 하도는 백청산으로부터 내려오는 차가운 계곡물에 엉덩이를 깔고 넘어졌다. 몸 속에 들어온 한기는 없던 머리털까지 솟구치게 만들었다. 엉터리 현담 스님! 가르쳐준 보법 따윈 아무 짝도 쓸모없잖아! 콧물이 튀어나올 정도로 큰 재채기를 하며 하도는 투덜거렸다. 자, 내 손 잡아. 갑자기 들린 말소리에 고개를 든 하도는 잠시 멍해졌다. 하얀 얼굴에 흑발을 곱게 늘어뜨린 한 소녀가 눈 앞에 서 있었다. 아침해를 등지고 손을 내민 소녀의 모습은 자기 또래였음에도 수련굴의 천수관음상이 현계로 내려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소녀의 손은 따뜻했다. 가슴에서 불덩이가 콩닥콩닥 뛰면서 얼음장 같던 몸이 갑자기 따스해졌다. 공주마마, 여기 계셨군요! 허연 수염을 휘날리는 제국의 노장수가 내관들과 함께 헐레벌떡 뛰어왔다. 폐하께서 찾으십니다. 곧 황후마마의 위령제가 시작되니 어서 돌아가시지요. 소녀는 노장수의 호위를 받으며 백림사 쪽으로 돌아섰다. 발길을 떼려던 찰나 소녀는 하도에게 손수건을 쥐어 주었다. 그걸로 닦아. 감기 들겠다. 꿈이었을까. 하도는 추운 줄도 모르고 멀어져 가는 소녀의 뒷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봤다. 소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자 그제서야 벌겋게 언 손에 쥐어진 손수건을 펼쳤다. 손수건에는 '혜'라는 글씨가 자수로 새겨져 있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